주말 평창 봉평면에 위치한 캠핑장을 찾았다.
1박치고는 거리가 있지만 캠퍼 평이 좋다하니
드라이브 할겸 나서본다.
서울은 진작에 떨어진 벚꽃잎이
평창 길목에는 아직 환하게 피어 있었다.
서울에서도 못본 벚꽃 구경 예서 다하네~
빽빽한? 잣나무 숲을 지나 미리 예약한
흥정계곡쪽에 자리를 잡았다.
역시 장소는 한적하지만 쉴새없는 계곡물 소리에
머리는 맑아지니 내겐 더할나위 없는 명당이다.
이곳의 캠핑장은 예약자체가 안되는 오랜 단골?들만 소수로 운영되는 특별공간(직접 지은 집과 장박텐트)이 있다.
아기 자기한 목조집이 개성있네..
여기에 이런 집을 짓기까지 얼마나 다녔을꼬~
멋진 장박하는 텐트도 많다.
우리가 올 자야 하는 텐트 세우는데 현실남매에게
많은? 미션을 주었다. 나름 부지런히 몸 쓰니 다 컸네 생각이 든다.
몸도 쓸 줄 알아야
작은 것 어느 하나 그냥 되는건
없다는 것을 깨우치니까..
밤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역시 캠핑은 마시멜로와 불멍 ~
평창이라서 기온도 많이 떨어진다.
장작타는 소리와 온기가 더 훈훈하다.
2호(딸)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마시멜로 굽기와 불멍..
평창의 밤은 6월까지는 쌀쌀하다.
장작이 좀 큰 듯하여 손도끼로 반을 쪼개보려 하였으나 실패...
참나무의 따뜻한 온기와 원적외선을
흠뻑 쬐어주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진다.
중학생되더니 휴대폰을 항상 끼고 사는 아들..
밖에 나오니 더 오붓하게 지내는 남매~
둘이서 장난치는 모습을
말없이 보기만 해도 힐링된다.
2호(딸)의 웃음은 항상 찐 웃음 이어서 좋다.
모노폴리는 항상 2호(딸)님이 1등이다.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는 절대 얘기 않겠다. ㅎㅎ
2호(딸)님이 선선한 바람에 아침 볕이 좋았는지
의자를 끌고 텐트 앞에서 라면 먹길래
나도 따라 나왔다.
역시~ 라면 먹을 줄 안다니깐!
나즈막한 능선과 잔잔한 냇물이 흐르는
봉평은 뭔가 따뜻한 느낌을 준다.
캠핑장의 A, B구역을 제외한
침엽수가 밀집한 중앙부는 골수 단골로만 채워진 듯 하다. 자리가 워낙 탐날 정도로 좋긴하다.
뭐.. 이곳만의 운영 전략이겠지만..
A, B 구역도 차차 잘 꾸며졌으면 좋겠다.
몇 일 더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먼 길에도 불평없이 즐거운 추억을
함께 해준 가족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