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이었을까?
도시농부 되어보겠다고 들떠설랑은
옥상에 텃밭을 꾸몄던 때가..
더듬어 찾아보니 9년전..
집 옥상에 나름 욕심껏 텃밭을 꾸몄었다.
당시 아들은 어렸었고 아침 일찍이면
유치원 가기 전에 엄마 속태우며 항상 들렸었던 텃밭..
그런데 그런데...
그 해 여름 태풍 볼라벤이 지나갔었드랬지.
볼라벤이 쓸고 간 텃밭을 보며
5살 아들 옥상에서 엄마한테 하는 말..
"아빠~ 완전 망했어~"
그렇게 그 해 볼라벤은 내 텃밭을 가볍게 날려버렸다.
올해 화분 몇개에다가 소소히 심었다.
청오크상추, 적로메인상추, 적상추..
해 지고 질때까지 볕이 좋은 장소에 두었다.
물 잘주고 햇빛 잘 쬐여주니 무럭무럭 잘 자란다.
오늘 1차 수확 ~
상추 잎이 매우 싱싱하다. 양도 제법되고~
금방 또 자라겠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종류별로 골고루 4개 나누어 담아 냉장고행..
동료들과 나누어 맛보는건 더 꿀맛..
회덮밥에 썰어 넣기도 하고,
쌈밥으로 잘 먹었네~
제 한 몸 키워내어 일용 할 채소를 내주고
꽃까지 피워내는 자연 앞에 감사 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