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73세 생신기념 가족과 함께
점심식사겸 남한산성 산성대가를 방문했습니다.
막히는 도로를 벗어나 골목 오르막을 올라
높은 곳 조용히 자리잡은 식당이라 여유롭습니다.
능이버섯백숙, 더덕구이, + 닭볶음탕 주문.
어른 4명 인원에 너무 많이 시켰나? 잠깐 생각이 들지만 괜한 걱정입니다.
우리 가족은 음식을 버려본 적이 없으니까..
남으면 포장해 가면 되니까..
다 먹고 남는 국물에 밥까지 쓱쓱 비벼 먹을 꺼니까..
암튼 능이버섯과 황기, 옻나무, 한약재에 펄펄~ 푹 끓여내니 맑은 국물에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급 검색으로 도봉산? 북한산? 남한산성? 돌고돌아
수요미식회 방송 식당이라고 해서 반사적으로 찾은 식당인데 한동안 죽어있던 미각세포들이 살아납니다.
어머니의 연세로 치아가 빠지고, 틀니도 끼고
한동안 식사가 불편하고 치아가 안좋았는데 임플란트를 하셔서 다행이 이젠 더덕구이도 잘 드십니다.
식당을 나와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니 부축할때..
어머니가 이렇게 작으셨나?
키가 165cm는 넘었었는데..
한창 젊으셨을 적엔 하키도 하셨다고..
이젠 160cm도 안되는거 같습니다.
손주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데
어머니는 찾아 뵐 때마다 작아지시는 것 같아서
마음 저편 아들 역할이 모자란거 같아 죄송한 마음..
이렇게 기념일에만 찾는 나이가 된건가..
오늘은 파란 하늘은 아니였지만
모처럼 드라이브에 바람도 쐬고 기분 좋아하셔서
마음의 100 쌀가마니에서 1되 덜어낸 기분입니다.
행복은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것을..
코로나도 잦아들고 4월부턴 자주 시간내서
부모님 모시고 맛집도 경치구경도 다녀야겠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운동도 약도 잘 챙기셔서
식사도 잘 드시고 활동에 무리함이 없고,
또 형제간 우애도 좋으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